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비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와 관련해 "서초동은 자발적인 집회인데 반해 어제 열린 광화문 집회는 종교단체, 우리공화당, 자유한국당이 동원한 폭력적 집회였다"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JTBC 뉴스에 출연해 "광화문 집회는 국민 선동의 장이었다. 나라 걱정하는 집회였다면 한국당이 총동원하는 공문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주호영 한국당 의원과 맞장토론을 통해 상반된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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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은 우 의원의 '폭력적 집회', '선동의 장'이었다는 지적에 "광화문에 와 봤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정권이 망할 땐 자기들의 목소리만 듣고 그런 말만 한다. 민심을 읽어라"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또한 "광화문 집회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다"라며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규탄대회에 몰린 국민들 _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광화문 규탄대회에 몰린 국민들 _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그러면서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 오늘 광화문에 모인 분들도 다 나라 걱정을 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대열의 선두에 선 한국당 지도부는 과연 무엇을 걱정했나. 냉전에 대한 향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저항, ‘신독재’라는 거짓말, 무책임한 정치 선동 등으로, 경향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호도나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과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이 주도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집회는 3일 오후 열렸으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초동 집회가) 200만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는 2000만 명 모였겠다"라고 우회적으로 수 부풀리기를 비판했다.

토요일인 5일에는 또 다시 서울 서초동 검찰청 부근에서 검찰개혁과 조국 장관 수호를 외치는 촛불 집회가 열린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역시 조국 장관 관련 이슈들로 뒤덮이는 '조국 블랙홀'에 빠진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