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을 거론하며 “세계를 돕기 위해 돈을 많이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우리는 한국,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겐 (동맹국들에게) 이를 고마워해야 한다고 요구한 지도자가 없었다”며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중 열릴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을 앞두고 한국을 더욱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수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다. 지난달 초엔 트위터에서 한국을 ‘매우 부유한 나라’라고 지칭하고 “한국이 북한 위협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현저히 더 많은 돈(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에 대해선 여전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란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북한으로 돌렸다. 그는 “북한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고 우린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으며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엿다. 다만 해당 대화가 무엇인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질문에 북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미·북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에 빨리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