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사격을 직접 지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황해도 서부작전 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두 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중부 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목적한 대로 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한이 벌여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이 5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견제하기 위함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신형 전술유도탄’의 외형은 올 5월 4일과 9일, 그리고 지난달 25일 발사한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같았다.

북한의 발표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발사체의 궤적과 정밀도다. 발사체 중 한 발은 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북한 내륙을 관통해 목표지점에 떨어졌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에는 상당량의 폭발 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군사 전문가는 “대도시 (인근) 상공을 가로지르는 미사일 발사시험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완성도와 정밀도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신형 전술유도탄이라고 언급한 것도 신무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5월 이후 꾸준히 시험발사를 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최종 전력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위력시위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방과학 부문 간부, 과학자, 군수공장 노동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 참관에 당 부위원장이 대거 참석하고 김정은이 관련 과학자 노동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한이 개발해온 무기들의 시험발사가 사실상 종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군 전문가는 “최근의 북한 미사일 발사 정황을 분석해보면 작전 배치를 위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성능 테스트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며 “최소 1년 이내에 KN-23 수십 기가 실전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