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 측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 측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며, 해외 귀빈 방문 시 의회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유럽 순방 당시 “북한의 평화를 지키는 건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 발언한 데 대해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남조선 당국자”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날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에서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가 변함이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행태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남조선 당국자’라 표현하며 수위는 조절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의 대화 촉구에 대해 “세계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북남관계, 조미(북·미) 관계의 교착 국면을 놓고 그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해 보려는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은 미국의 강박에 휘둘려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엔 국내외 7개 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성사될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은 당분간 남북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불신하고 불편해하는 심기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