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예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북한과 중국 언론의 시 주석 방북 보도 직후 낸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한·중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다만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칙적 합의’를 단서로 한 이유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회담 일정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 조기 재개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방북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관련국 간 협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