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북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11일 오후 2시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급 등 총 12명 오늘 오후 2시 조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8시께 진행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장례형식 및 청와대 조문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 (국내에)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갔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보다”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이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