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vs "유능" vs "통합"…불붙는 與 원내대표 경선
3선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갑·사진)이 ‘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달 8일 치러지는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번 출마는 총선 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기 위함”이라며 “총선 승리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의 길을 걸었던 제가 먼저 미래를 향한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보수가 과거로 퇴행하고 극우로 편향될 때 저는 중원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번)’ 선두주자인 이 의원은 그동안 친화력 부족 등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이번엔 당내 고른 지지를 등에 업고 차기 원내사령탑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으며 고(故) 김근태 의원이 중심이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극우’라는 단어를 열 차례나 사용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은 족보가 없다”며 “지금 한국당의 극우정치는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을 한순간에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 의원과 함께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 등 3선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김 의원은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실무 경험을 살려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내 균형은 물론 ‘견제’ 기능이 사라진 당청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내사령탑 도전이 세 번째인 노웅래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확장력, 유연한 소통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