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10일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주식 투자 논란으로 번졌다. 이 후보자가 약 35억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탓이다. 주식 과다보유 지적이 제기되자 그는 “전적으로 배우자가 한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주식이었다. 이들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6000만원 가량 가운데 80%가 넘는 35억5000여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이테크건설 2040주(1억8706만원) 등 6억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다. 남편인 오모 변호사는 이테크건설 1만7000주(15억5890만원)를 비롯해 28억8297만원 상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2013~2018년 법관으로 재직하며 376회에 걸쳐 67개 종목 주식거래를 했다. 현직 법관이 근무시간에 이렇게 많은 거래를 한 것은 재판이 뒷전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며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 종목 선정과 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으며 주식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미선 후보자가 10일 청문회에서 주식 과다보유 논란 등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미선 후보자가 10일 청문회에서 주식 과다보유 논란 등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OCI그룹 계열사 주식에 눈길이 쏠렸다. 이들은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 주식을 17억4596만원어치, 같은 그룹 계열사 삼광글라스 주식을 6억5937만원어치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이테크건설 주식 보유 상태에서 관련 재판을 맡아 도덕성에 하자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해당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무관하다. 이테크건설이 소송 당사자가 아니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또 재판을 마친 뒤 배우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추가로 집중 매입한 데 대해서도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위법적 요소는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