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과 포옹하는 여영국 (사진=연합뉴스)
심상정과 포옹하는 여영국 (사진=연합뉴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두 곳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포함해 모두 5곳에서 치러진 4·3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승리를 나눠 가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선에서 민주, 정의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45.75%의 득표로 45.21%를 얻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따돌렸다

여 후보는 4만2천663표, 강 후보는 4만2천159표를 각각 기록해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504표에 불과했다.

개표 초반부터 강 후보에게 뒤진 여 후보는 개표율 99.98%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 극적인 뒤집기를 이뤘다. 여 후보는 물론 정의당 관계자들은 초초한 마음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야 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여 후보의 극적 당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대표님, 보고 계시죠? 영국이가 국회의원이 됐어요! 창원시민들이 당신을 지켜주셨어요!”라며 벅찬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승리 자축하는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 (사진=연합뉴스)
승리 자축하는 여영국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 (사진=연합뉴스)
심 의원은 “여영국 후보의 승리는 차별없는 세상, 정의로운 사회를 염원했던 노회찬 정신의 승리이자, 수구 기득권 정치에 함몰된 자유한국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켜주신 창원시민 여러분들께 엎드려 큰 절 올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 후보도 당선 직후 “이 시간까지 정말 가슴 졸이면서 여영국 당선을 바라본 많은 국민 여러분, 창원 시민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우리 창원 시민의 승리다. 마지막까지 정말 손에 땀이 쥘 정도로 접전을 펼쳐주신 강기윤 후보와 손석형 후보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칙정치,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우리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한 권영길과 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 1번지, 민생정치 1번지의 자부심에 여영국의 이름을 새겨넣어주셨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통영·고성의 경우 진작부터 한국당의 승리가 예상되긴 했지만 '황교안의 남자'로 불리는 정점식 후보가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선 한 곳에서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기초의원을 포함해 5곳의 선거구 중 한 곳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