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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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 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을 잡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압박에 나섰다.

박영선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언급했다. 박영선 후보자는 "제가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께서 국회에 오신 날 따로 장관님을 뵙자고 해서, 제보받은 김학의 동영상 CD를 꺼내 보여드렸다"며 "저도 동영상을 확인했는데, 이건 몹시 심각하다.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영선 후보자는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다. 박영선 후보자는 "제가 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었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박영선 후보자의 주장대로라면 황교안 대표는 2013년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성관계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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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자의 선 펀치에 박지원 의원이 힘을 보탰다. 박지원 의원은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남매는 기승전결로 시작하면 어떻게 됐다는 것까지 공유를 한다"며 "진짜 (논란에) 섞이기 싫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박 의원이 저한테 전화로 낄낄 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김학의 CD)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면서 박영선 후보자와 과거 통화한 사실을 전했다.

박지원 의원이 밝힌 '박남매'는 박영선 후보자와 박 의원 본인을 말한다. 두 사람은 과거 법사위원회에서 함께 활약했다.

또 지난 2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의원이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는 못한다"고 밝힌데 대해선 "말하는 것을 안 봤다고 했지, 전해들은 것이야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박영선 후보자와 황교안 대표가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한 발언도 전했다.

당시 속기록에는 박영선 후보자가 "법사위원장으로서 법무부 장관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황 증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용판 전 청장 통화내역 수사하십시오. 누구누구와 통화했는지 거기에 바로 우리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몸통이 숨어 있다"고 수사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까지 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말씀하신 부분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조치를 해서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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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매'의 집중 공격에 황교안 대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황교안 대표는 "난 그런 CD를 본 일도 없고, 김학의 차관에 대해서는 그 당시 들어보니 문제가 없다, 난 거기까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측은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사진=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사진=연합뉴스
한편 김학의 전 차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피해자들의 증언도 있어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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