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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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현지시간) “세계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앞으로도 의미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이날 하이난 보아오 국제컨벤션센터(ICC) 개최된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한 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며 모처럼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생겼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교착 국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반도는 평화의 길을 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렇게 되도록 한국 정부는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아시아와 세계로 평화를 발신할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북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이 총리가 직접 한반도 주변국들의 지도자에게 지지를 거듭 당부한 것이다.

이 총리는 기후 변화에 대해 미세먼지 저감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 협력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보아오포럼 반기문 이사장께서 기후변화 파리협정을 출범시키신 것은 탁월한 업적이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께서 파리협정의 조속한 발효에 주도적 역할을 해준 것을 저는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대기 개선 등의 문제에 중국과 이웃 나라들이 더 원활하게 협력해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시아 국가들이 혁신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혁신의 전략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혁신의 협력을 통해 세계경제의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체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글로벌 거너번스를 강화해 경제의 예측가능성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불평등 심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아시아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날 포럼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전세계 정·재계, 학계 지도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아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