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 시선을 끌었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덕담이 오가는 훈훈한 분위기속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후보의 개인 검증보다 정책질의가 주를 이뤘다. 날선 비판이 사라진 청문회에선 여야 의원들의 이색발언도 이어졌다.

나란히 문체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두 사람이 질의자와 답변자로 만난 이색 조우도 있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지명을 축하하며 “같이 문체부 장관으로 검증을 받던 입장에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초 이번 개각에서 문체부 장관 후보자 1순위로 꼽혔으나 박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

문화와 체육, 관광을 아우르는 부처 수장 후보라는 점때문에 이색지적도 나왔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문화 콘텐츠와 관광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과 상반되게 체육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저는 핸드볼을 했었다”며 체육 분야 전문성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태권도 잘해요?” 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동네에서 어렸을 때부터 했지만 단증은 못 땄다”며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그런 전문성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총재를 맡고 있으며 공인 태권도 9단이다.

인사청문회가 여야 갈등 없이 원활히 진행되자 의원들의 질의 시간을 늘려주는 흔치 않은 일도 벌어졌다. 문체위 위원장을 맡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보충 질의 이후 추가 질의 시간이 돌아오자 “오늘 의사진행이 아주 원활히 이어지고 있어 오후 3시 반인데 벌써 보충 질의까지 끝났다”며 “원래는 의원들에게 추가 질의 시간을 3분씩 주려고 했지만 간사 협의 결과 추가 질의를 5분씩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