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개성 남북한 공동연락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북측 인력을 전격 철수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강도를 높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반발이자 우리 정부에 대한 강력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은 오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간 접촉을 통해 ‘상부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방침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개설된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운영 6개월여 만에 중단되면서 남북 관계 경색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3개월 만에 다시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서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유엔의 대북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운 혐의로 랴오닝단싱국제운송과 다롄하이보국제화물 등 중국 해운사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랴오닝단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번호판 없는 벤츠’를 실어날랐다”고 명시한 회사다.

미국은 또 북한의 석유제품 환적 등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제3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공개해 불법 해상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내렸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김채연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