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해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창리 동향과 관련해 질의하자 “(최근 동향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활동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놓고 국제사회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창리 발사장이 외관상 복구는 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능적으로 복구됐는지 확인할 수 없지 않냐”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묻자, 정 장관은 “언론에 여러 사안이 나오는데 정보당국이 일일이 ‘맞다’ ‘아니다’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핵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백 의원의 질의에는 “그런 활동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과 백 의원은 이날 시종일관 설전을 벌였다. 백 의원은 정 장관에게 “대한민국이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북한이 지적한 게 122건인데, 우리(군의) 항의는 0건”이라며 “우리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장관은 “조선신보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나온 것을 집계한 것 아니냐”며 “(남북) 군사적 긴장은 1년 5~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백 의원은 또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하는데, 우리 당국은 한 번도 항의한 적이 없다”며 “왜 항의를 못 하나, 북한 눈치보기 이데올로기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이에 발끈한 정 장관은 “저는 눈치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창리 발사장 움직임에 대해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차원에서 발사대를 폭파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