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외면하는 홍영표와 나경원 (사진=연합뉴스)
시선 외면하는 홍영표와 나경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징계안을 제출했으며 징계안에는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의 이름이 적혔다.

민주당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회법 제25조에 따라 품위를 유지하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며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고 징계안 제출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야당 원내대표 입 틀어막겠다는 윤리위 제소, 그래도 새벽은 온다"고 받아쳤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에 논평을 내고 "북핵의 최대 피해자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외신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 과연 누구 때문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온전하게 작동중이며, 작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탔던 벤츠 리무진이 대북 제재 위반 품목이라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 "결국 김정은의 비핵화는 공허한 말 뿐이었음이 드러나는데도 그간 김정은의 말을 믿어보자던 문재인 정권은 반성은 커녕 야당 입 막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신의 보도엔 말 한마디 못하던 현 정권이 정작 이를 인용한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역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금명간 윤리위에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말했으며 이 발언으로 국회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와 사과 요구가 빗발쳤고 연설은 25분 가까이 중단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