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난기류'
지난 8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사진)의 ‘과거 막말’과 이념 성향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로 확정된 가운데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사진을 게시하고 “‘쇼’나 하고 있느니 국민이 군대를 걱정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2016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감염된 좀비”라고 했다.

보수 야당은 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꼽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2015년 3월 31일 페이스북에 진보와 보수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의 사회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를 설명하며 “보수 쪽 인사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내가 ‘에이, 그 사람은 합리적 보수가 아니지. 극우지요’라고 했다”고 적었다.

안보관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2015년 8월 북한이 일으킨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 “현재 수준에서 (북한의 행위로 볼) 심증은 가는데,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이듬해 7월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정부의 무모한 결정과 민주당의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을 보면서 ‘나라가 망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김 후보자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임시로 닫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접근 및 해킹 우려가 있어 계정을 일시 비활성화로 돌렸다”는 게 이유다. 그는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에 관한 정치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