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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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대표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8일 첫인사를 나눴다. 덕담으로 시작한 이날 당 대표 만남에서는 미‧북회담에 대한 양측의 엇갈린 의견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남북 간 (대화를) 잘 풀어가는 게 한반도 평화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황 대표는 “지금까지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를 만난 황 대표는 “건강하셨죠”라고 인사를 건냈다. 이 대표는 “당선을 축하한다. 전당대회가 어려운 점이 많다”며 “국회발전을 위해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두 대표는 곧 미‧북 회담의 결과에 대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지금 북‧미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새로운 관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점도 대화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미‧북회담이 북핵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으로 잘 마련돼서 말 뿐이 아니라 그 이행을 잘 합의 처리되도록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회담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회담의)결과를 보고 잘 판단해서 우리나라의 안전과 관련해 결과가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갔으면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황 대표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맡았다면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직을 수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무총리 출신 대표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 회동에 배석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두 분 다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라 국정을 이해하고, 여야 간 초당적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있을 만들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당시 국무총리)를 국회 질의 과정에서 수차례 만나 거친 언사를 쏟아냈었다. 이 대표는 2015년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진정성 없이 교언(巧言)하는 황교안, 정상적 총리 아니다. 대선 나오면 민주당 거저먹기” 등 거친 발언을 한 바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