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번달 말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 사전 조율차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숙소 나서는 비건과 후커 / 사진=연합뉴스
숙소 나서는 비건과 후커 / 사진=연합뉴스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전 주(駐)스페인 북한 대사)과 협상하기 2월 6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협상의 목적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이룬 합의, 즉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관계의 변화,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구축을 보다 진전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의 협상은 설날 당일인 오늘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6일 평양으로 결정되면서 미·북 간 사전 조율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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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 관련 실질적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관련 상응조치, 종전선언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가 크게 좁혀진 것 같다”며 “2차 정상회담 합의가 매우 구체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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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만큼 김정은과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비건 대표에게 회담 의지와 개별 의제들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친서 외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6일 오전 11시) 국정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를 전하고,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의 일정과 동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서울 시내 숙소에서 오늘 오전 9시35분께 모처로 빠져나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