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유치 관심 표명”
북 외무상,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베트남 방문

베트남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했다고 미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측에 전달했다”고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 측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계속 늦어질 경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세 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비행거리 내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측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중간 급유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북한과 꾸준이 당 대 당 교류를 지속해 왔고, 북한 대사관도 있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이 베트남 국적 여성을 끌어들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이에 대해 비공식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2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점도 북한과 베트남 관계가 회복 기조로 돌아섰다는 증거로 꼽힌다. 이 외무상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지난주쯤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램버트 대행은 한반도 담당이다. 그 때문에 그의 베트남 방문이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답사 성격이 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은 베트남이 과거 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로 베트남을 언급해 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