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순방 마무리…'강경화 장관과 환담' 언급은 안해

중남미를 순방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귀국길에 쿠바를 재차 방문,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와 회동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는 멕시코 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고 귀국하는 길에 쿠바를 경유하면서 4일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를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쿠바 아바나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한 지 닷새 만에 또다시 쿠바 아바나를 들러 최고위급 교류를 한 셈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가 끊임없이 확대 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으며, 카스트로 총서기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 관철에 떨쳐나선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시기를 축원한다"고 화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지난 4월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국가수반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줬지만, 공산당 최고위직인 총서기직은 오는 2021년까지 유지한다.
北김영남, 귀국길에 쿠바 재방문…카스트로와 회동
중앙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김영남 동지는 멕시코 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고 대통령궁전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났다"며 김 상임위원장의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 참석 소식도 뒤늦게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물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통신은 "김영남 동지는 멕시코 대통령취임식에 참가한 여러 나라 국가수반들을 만났다"며 볼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을 만났다고도 전했다.

또 "(김 상임위원장이)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화전국부녀연합회 주석,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엘살바도르의 부대통령들을 비롯한 여러 나라 고위인사들도 만났다"고 소개했지만, 취임식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동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 계기로 김 상임위원장과 만나 환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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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