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1조2000억달러(약 1335조6000억원) 이상의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중국의 1조2000억달러 제안은 (중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의 기술을 보호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구조적인 이슈"라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이것을 실질적인 합의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매우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우리가 '이것이 실질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90일간 우리는 확실한 것을 가져야 한다. 무엇이 이뤄질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양 정상의 중대한 약속이 있었다"며 "양측 팀이 협상을 통해 이것을 구체적인 조치와 일정표 등을 갖춘 실질적인 합의로 되게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업 및 에너지 관련 부서 수장들의 조력을 받으며 협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두 정상 간에 강력한 약속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파월 의장의 연설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대통령에게 최선의 조언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적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당일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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