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나리오 마련하고 준비…결정 난 건 없어"
靑, 내달 13일께 김정은 답방 추진설에 "모든 가능성 열어놔"
청와대는 다음 달 13∼14일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달 중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서도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12월 답방 성사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으나, 최근 일각에서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지연되는 것과 맞물려 김 위원장의 답방도 연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이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히자,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해 서울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처럼, 이번에도 남북 정상의 만남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김 위원장의 다음 달 13∼14일 서울 답방을 위해 호텔을 알아보는 등 준비해오다 북측의 연기요청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이 방안을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