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앞에서 위기감 토로한 장병규 위원장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장병규 위원장(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가 뛰고는 있지만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날고 있는 형국”이라며 “위원장으로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 위원장은 21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임기 첫 국정과제위원회 및 대통령자문기구 오찬간담회에서 “지금부터 속도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속도에 비해 우리 정부의 혁신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게임개발업체 블루홀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이날 4차산업위원회 보고에서 구글의 완전자율주행차 기술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웨이모(Waymo)의 ‘무인차’ 구현 속도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의장은 “구글 웨이모가 처음 300만 마일을 주행하는 데 8년이 걸렸지만 최근 5개월 만에 300만 마일을 운행했다”며 “이렇게 보면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날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위원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4차산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공지능 등을 토대로 향후 굉장히 많은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장 위원장은 위원회가 출범하고 주요 정책들이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까지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은 금융과 물류 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자의 충돌로 제대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혁신성장 관련 입법에 대해 ‘팀플레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과 국회까지 같이 묶어서 일원화된 채널로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