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추경호·박지만·서향희·김승유 등 거론…"금융농단 밑그림 그렸다"경영난에 빠진 MG손해보험 인수를 두고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개입된 '금융농단'이었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다.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장, 최원규 전 자베즈파트너스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MG손보는 2013년 새마을금고가 사모펀드(PEF)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당시 부실금융기관이던 그린손해보험을 우회 인수한 중소형 손보사다.지분율은 자베즈 94%, 새마을금고중앙회 6%지만, "새마을금고법 등을 교묘히 회피하기 위해 자베즈를 내세워 인수한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추 의원은 지적했다.그러면서 추 의원은 "매각 당시 주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주변의 친박 인사들을 거론했다.추 의원은 "친박 인사인 금융위 부위원장(당시 추경호 부위원장, 이후 정찬우 부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김주현 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이 있다"며 "이 둘(추 부위원장, 김 사장)은 행시 동기, (김 사장과 박지만 EG 회장은) 고교 동창"이라고 말했다.그러자 김 지부장은 "(매각을 앞두고) 예보 사장과 부위원장을 만났다.사모펀드의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므로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했다"며 "추경호가 불러 '새마을금고가 실제로 (소유)할 것이고, 고용도 보장할 테니 더 (반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예보 사장도 불러 '고용 보장 확인해드릴 테니 더는 반대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증언했다.김 지부장은 이어 자신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소개했다는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만났다면서 "(서 변호사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랑 얘기가 끝났다'고 했지만, 김정태 현 회장으로 바뀌고 나서 (하나금융으로의) 매각은 안 됐다"고 주장했다.자베즈파트너스는 최원규 전 대표가 박신철 대표와 함께 만들었다.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다.따라서 "MG손보 인수 과정에 (박 전 대통령도)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추 의원은 추정했다.추 의원은 이 과정에서 "매각 당시를 들여다보면 결국 금융농단이다.그 밑그림을 금융위가 개입해서 그렸다"고 발언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추 의원의 말을 자르며 "무슨 근거로 (금융위가) 농단에 관여했다고 하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최 위원장은 그러면서 "2013년 매각 당시 상황은 모르겠지만, 보험사 인수는 법령에 따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실 책임은 경영이 잘못된 게 원인이 아닐까"라고 방어막을 쳤다.그러나 추 의원은 MG손보에 대해 "5년 만에 (다시) 부실금융기관이 돼 있고, 서민·예금자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그간 투자한 돈이 4천300억원"이라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연합뉴스
문체위 국정감사…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 서면경고만" 설명에 한 목소리 질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1일 국정감사에서는 해외문화홍보원이 전 세계 32곳에서 운영하는 재외 한국문화원의 부실 관리에 대한 질타가 종일 이어졌다.한국 문화를 알리는 임무를 띤 한국문화원장 상당수가 외국에서 전문성 부족과 현지 직원에 대한 갑질 등으로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데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었다.특히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해외문화홍보원 실태 조사 결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말 사용을 강요하고, 골프나 자녀 등하교 등 사적인 목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작년 9월 '무슬림들이 K팝만 보면 환장한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현지인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김 의원은 "이런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이 현재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근무하고 있지 않느냐"며 엄중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이에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이 "지난 2월 감사 의견을 첨부해 인사징계권을 가진 외교부에 징계를 요구했는데, 외교부가 서면 경고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해명하자 다른 의원들도 공분했다.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당장 의논해서 문제를 시정하고 치유하라.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한국문화원을 완전히 사각지대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 의원은 "5년간 임명된 70명의 한국문화원장을 전수조사해보니 공무원 출신이 64명, 민간인이 6명이었다"며 "민간 전문가를 모시는 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역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은 직무를 관두고 골프나 치면서 쉬라고 하라. 하루라도 빨리 조치하라"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웅덩이를 다 흐린다.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쌓는 건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비판했다.한국문화원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싸이가, 방탄소년단이 정부 지원으로 떴나"라며 "정부가 문화 확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현지에서 전문성 있고 네트워크 우수한 분을 원장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김영주 의원도 "과거 전문성이나 소양이 부족한 분들이 정치적 입김에 의해 원장으로 선발되기도 했다"며 "역할을 못 하는 분은 빨리 바꿔주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선발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뉴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식거래시간 원상복귀 문제는 투자자나 기업, 증권업계 등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식거래시간 연장 이후 근로자의 76.8%가 시간외 근무가 늘었다고 답했다"며 "단체협약을 보면 영업직 오후 4시, 관리직 오후 5시 퇴근으로 돼 있지만 현재 6시 이후 퇴근하는 비중이 53.6% 수준으로, 아침 7시에 출근했다가 저녁 6시까지 근무하면 주 55시간 근무로 법규 위반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이사장은 "30분 연장한 것은 투자자 편의 제고와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따라 2016년 8월부터 시행한 것"이라며 "52시간 관련해서 거래시간 단축도 가능하겠지만 탄력근무제, 교대근무제 등 탄력성 문제로 넘어갈(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거래시간 원상복귀 시행이 2년정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증권업계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한다"며 "이를 위해 장 종료 후에 종가정보 분배시간 단축과 개장 전 시가 단일가 매매시간을 줄이는 것 등을 논의하고 있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금융위원회에도 거래시간 원상복귀가 졸속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거래소가 메킨지에 거래시간 연장 관련 명분을 얻고자 요청했지만 부정적으로 나오자 미리 30분 연장을 발표하고 최종보고서를 몇달 뒤에 발표했다"며 "금융위도 증권산업에 미치는 영향 없이 거래소에 거래시간 연장을 지시하는 졸속행정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메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2014년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했지만 철회했다. 비용 대비 효익이 크지 않고 시장참가자에 대한 설득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독일거래소도 메인마켓에 상장된 종목을 소규모 플랫폼에서 야간에 연장 거래했지만 거래량 증대효과는 미미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위가 독단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며 다른 나라 대부분 선진국 거래운영 시간의 정합성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주식거래 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기존보다 30분 연장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