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실무협상 재개 전망
사찰단 활동 내용 등 결정할 듯
장소는 판문점·빈 등 거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 북한 방문을 계기로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양측이 실무협상을 재개한다.

비건 대북정책 대표(왼쪽), 최선희 외무성 부상(오른쪽).

비건 대북정책 대표(왼쪽), 최선희 외무성 부상(오른쪽).

미국 측에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북한 측에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비건 특별대표를 가리키며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최선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도 “내 카운터파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고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선 미·북 실무협상이 이르면 내주 초 열릴 것으로 9일 전망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진전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의회와 행정부, 민간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췄지만 대북 협상 경험은 전무하다. 반면 최 부상은 북핵 및 대미협상에 20년 가까이 임한 베테랑이다. 두 사람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만큼 어떤 태도로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실무협상의 최대 난제는 북핵 사찰단 구성과 현지 활동 내용 결정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정은이 풍계리 핵시험장 사찰단을 초청한 가운데 미국에서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기 일정, 관련 사찰단 구성까지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이에 대해 요구할 상응조치 수준에 따라 양측의 합의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어디서 만날지도 관심이다. 당초 오스트리아 빈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판문점 또는 유럽 제3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북 정상회담과 실무협상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NBC방송에 따르면 앤드리아 버거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8일 풍계리 사찰에 대해 “똑같은 자동차를 다시 파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내 핵정책 프로그램의 제임스 액턴 박사는 북한의 풍계리 핵시험장 사찰단 초청을 “순전한 홍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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