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北김성 대사, 中리셉션서 만나 사진 촬영도

조태열 주유엔 대사가 지난달 새로 부임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첫대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조 대사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 대사는 지난 1일 주유엔 중국대표부에서 열린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김성 대사와 만났다.
유엔주재 남북 대사 첫 대면…"필요한 협의 하기로"
김 대사는 자성남 전 대사의 후임으로 지난달 2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신임장을 전달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그의 취임 이후 조 대사와의 대면은 처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김 대사와 나란히 찍은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대사는 페이스북에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김 대사를 잠시 만나 환담을 나눈 뒤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와 함께 어울려 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또 김 대사와의 만남에 대해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에서의) 한미정상회담 결과, 유엔총회 일정 등에 대해 의견도 교환하고 가족관계, 뉴욕 생활 등 사적인 얘기도 제법 나눴다"면서 "앞으로 종종 만나 친분도 쌓고 필요한 협의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 전까지만 해도 유엔주재 남북 대사는 우연히 마주쳐도 눈인사조차 꺼릴 정도로 서로 피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제무대인 유엔에서도 남북 간에 다소 자연스러운 모습이 연출되는 모양새다.

조 대사는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달 러시아 국경절과 2월 중국 춘절 리셉션에서 당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만난 얘기를 전하는 한편, 자 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 대사는 당시 "처음에는 자 대사와 손주 키우는 재미를 비롯해 가족관계 등 사사로운 얘기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요즘 만나면 남북 및 북미관계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만큼 제법 가까운 사이가 됐다"면서 "우리 두 사람이 눈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던 작년에 비하면 참으로 큰 변화다.

남북관계도 이렇게 잦은 접촉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