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이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자기 삶의 미래를 준비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군이 변화할 것입니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이 인사말 도중 신형 국산 전투화를 가리키며 “가벼우면서도 방호력을 높인 새로운 기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룡대=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이 인사말 도중 신형 국산 전투화를 가리키며 “가벼우면서도 방호력을 높인 새로운 기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룡대=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5일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육군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연 ‘1사1병영 결연기업 초청 특별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군대라 하면 회피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막연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상군 페스티벌 개막일인 이날 궂은 날씨에 대한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육군은 지상의 여건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작전을 수행하는 군대인 만큼 페스티벌도 무난히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군 전력 약화에 대해서도 “육군의 본질적 역할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1사1병영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육군의 ‘ABC 역할론’을 설명했다. ‘A’는 ‘보장(Assurer)’이다. “육군이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숫자로 승부하는 군이 아닌, 기술로 승부하는 군이 되기 위해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B’는 ‘구축자(Builder)’다. 김 총장은 “남북한 간의 평화는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며 “지뢰제거와 유해발굴, 의무지원, WMD(대량살상무기) 제거 등 모든 임무에서 지상군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테러와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서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C’는 ‘연결자(Connector)’ 또는 ‘기여자(Contributor)’다. 군과 학업, 사회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이자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기여자 역할을 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김 총장은 “요즘 청년들이 가장 갈구하는 다섯 가지가 학업과 취업, 자기실현과 건강·체력관리, 인성과 리더십 기르기라고 알고 있다”며 “육군이 청년들의 이 다섯 가지 꿈을 실현할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대=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