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특검 관련 입장표명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지사, 특검 관련 입장표명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2차로 소환하는 것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는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8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가담했다는 그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진술을 바탕으로 마치 김경수 지사가 주범이거나 최소한 공범으로 몰아가는 야당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의혹제기와 언론의 보도행태는 유감"이라면서 "드루킹 일당의 진술은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드루킹은 옥중편지에서 영사 자리를 요구했다고 했지만, 영사 자리를 제안한 것이 김경수 지사라고 진술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드루킹 일당이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한 채 오로지 김경수 지사에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것은 일부 야당의 도움을 받거나 야당과 공조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김경수 지사 1차 소환 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과정에서 그 어떠한 혐의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재소환해서도 확실한 증거를 밝히거나 혐의 입증을 못한다면, 김경수 지사의 관련성은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9일 오전 다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첫 번째 소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는 첫번째 소환 다음 날 오전 3시 50분께 조사를 모두 마치고 특검 건물에서 나오면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