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호’가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호’가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선박이 경북 포항신항에 입항해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벨리즈 국적 선박인 ‘진룽호’는 한국시간 지난 4일 오전 9시24분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에 따르면 진룽호는 지난 1일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질 옆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포항신항 제7부두의 경우 진룽호 도착 이전 시점의 위성사진만 확보돼 확인이 어렵지만, 과거에 석탄이 하역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진룽호가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진룽호가 포항신항에 정박 중이고 8일 밤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진룽호가 나홋카항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 5100t을 싣고 지난 4일 오전 7시30분 포항신항에 입항했다”며 “진룽호는 8일 오후 11시 출항할 예정으로 전출항지와 차항지가 모두 나홋카항으로 신고돼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진룽호는 2017년 10월27일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이후 지금까지 20차례 국내에 입항했고, 최근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진룽호 입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혐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진룽호는 이번에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하고 들어왔으며, 관계기관의 선박 검색 결과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는 확인된 바 없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진룽호는 예정대로 떠난다”고 말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북 제재가 약화하는 걸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 약속한 것처럼 진전을 보이고 비핵화하길 바란다”며 “미국은 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하기 위해 강제적인 조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대북) 제재 조치의 엄격한 이행을 원한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와 계속 그것(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