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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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철저히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정우준 검사 등 검사와 수사관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특검은 ‘드루킹’ 김씨로 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검 수사에서 김 지사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했는지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드루킹 게이트를 어떻게 은폐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경찰과 검찰을 동원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얄팍한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라면서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 물타기와 특검 무력화 시도를 중단해야 하며, 특검은 기간을 연장해서 드루킹 사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그간 참고인이었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은 지난 30일에도 관사와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이후 곧장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기각 사유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추가 증거물을 마련했고 지난 1일 법원에 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김 지사는 4월 기자회견서 "(드루킹은) 대선 경선 전에 처음 찾아와서 만났고,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건씩 주고 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본인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메시지로 보낸것이다", "저하고 마치 수시로 연락 주고받은 것처럼 말하는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결과가 속속 보도되고 소환이 임박한 1일 경남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특검 소환이 임박해지자 동명이인인 김경수(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는 고검장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