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南감독 "한민족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준비할 것"
장명진 北감독 "한민족 핏줄 정말 대단하구나 새삼 느꼈다"
단일팀 앞둔 남북 女농구 감독 "하나 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남북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구성될 남북 단일팀에 대해 한목소리로 기대감을 전했다.

4일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첫날 혼합경기가 끝난 후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은 "(남북 선수들이)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말을 쓴다.

같이 모여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한민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장명진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도 "북과 남이 둘이 되면 못 산다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모든 팀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 감독은 '번영팀', 장 감독은 '평화팀'의 감독을 맡아 남북 선수들을 함께 지도했다.

이 감독은 "사실 농구용어는 잘 맞지 않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뿌듯했다"며 "남과 북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단일팀 앞둔 남북 女농구 감독 "하나 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장 감독도 "그동안 국제 경기에선 승패가 많이 갈렸지만 북과 남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치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호흡을 맞춰보지도 뛰어보지도 못했음에도 이렇게 잘 맞는 걸 보면 한민족의 핏줄이 정말 대단하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형제의 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두 감독은 낯선 상대 팀의 선수들도 유심히 봤다.

이 감독은 특히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6득점을 올린 리정옥과 13득점의 장미경을 가장 인상적인 북한 선수로 꼽았다.

장 감독은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다"며 "평화팀 11번(임영희)은 나이가 아주 많음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번영팀 2번(박지현)은 나이 어린 선수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서로 힘을 합해 달리고 또 달린다면 보다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날 경기가 단일팀 구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 이 감독은 "남북 선수들 모두 올스타전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

잔치를 마음껏 누렸다"며 "아직 단일팀을 한다는 이야기만 나온 상황이어서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