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68주년, 전쟁 희귀사진 전시회 '6.25 전쟁 속 민초의 삶'에서 참석한 군인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68주년, 전쟁 희귀사진 전시회 '6.25 전쟁 속 민초의 삶'에서 참석한 군인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인권센터가 군 복무 중인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국군 양주병원 특혜 입원 의혹에 대해 "1인실 사용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근본적 문제는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한 병실에 50명, 군 병원의 열악한 실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양주병원에는 총 500여 병상이 있는데, 외과 병실은 모두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병동”이라며 “통상적으로 외과 환자인 장병들이 모두 개방병동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해 (지드래곤이) 1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대령실’ 입원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과장된 내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고 국군양주병원 3층에 있는 1인실은 2개로, VIP실과 일반 1인실이 각각 있다”며 “권씨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로 TV가 없는 작은 방”이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특혜 시비의 근본적 문제가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비판했다. 센터는 “모든 병동이 개방병동으로 수십명의 환자들이 한 데 모여 지내는 것은 통상의 병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군인권센터는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교도소 수감자와 비슷한 최저의 의료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드래곤이 발목 부상으로 민간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양주병원의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이 갖춰진 1인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논란에 소속사와 국방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신체 특징을 자세히 열거한 '지드래곤 관찰일지'가 SNS에서 퍼지면서 사생활침해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