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죠. 안철수 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인데, 정계 은퇴를 해야 합니다."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 특별 강사로 초청된 이종훈 평론가가 의원들 앞에서 한 '쓴소리'다.

"악역을 맡겠다"며 말문을 뗀 그는 "안 전 대표는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

본인 말로 재충전과 자성의 시간을 갖는다는데 한 3년 정도 가진 다음에 정치하더라도 다시 하라. 아니면 정계를 떠나시던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 워크숍 찾은 외부연사 "안철수 정계은퇴하라"
그는 "안 전 대표가 대선이 끝나고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랐으나 못 참고 조급했다"며 "미숙하다는 이미지를 안 바꾸면 대선주자급으로 다시 대접받기 힘들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선 "비극의 출발은 선거 때문에 급조한 꼼수 통합이었다.

안 전 대표의 사심으로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며 "안 전 대표가 지난 대선 이후 별로 진화한 모습을 못 보여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빨리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돼야겠다는 안 전 대표의 강박관념과 조급증에다가, 정당 기반이 자꾸 약화하니 이를 어떻게든 보충해야 한다는 유승민 전 대표의 조급함이 더해져서 결국 통합이 이뤄졌다"며 "그러고 나서도 상황 인식이 안이했다"고 꼬집었다.

합당 이후 계속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갈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혼해놓고 별거 아닌 걸로 자꾸 싸우면 '차라리 헤어져'라는 말이 나온다.

이쯤에서 묻는데 이혼 안하실거죠?"라며 "여러분은 이념, 정체성에 별 차이가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만큼 서로 먼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작은 살림 갖고 싸우느냐. 사소한 이해관계를 갖고 싸우니 많은 국민이 지지를 안 한다"며 "이 작은 살림에 별 의미 없는 계파 따위도 잊으라"고 했다.

그는 "민주평화당과 한국당 중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별적으로 영입해야 하고, 잘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의원들은 '단체 활동'에 주력했다.

당내 화합·소통 강화를 위해서였다.

의원들은 개별 이동 대신 국회에서 버스편으로 야영장을 찾았고, 함께 장을 보기도 했다.

또 야영장에서는 천막 아래 둥글게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바른미래당으로의 통합이 늦게 이뤄져서 이렇게 진지하게 토론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지방선거를 치러 안타깝다"며 "오늘 토론을 계기로 화학적으로 융합된 바른미래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