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지선… 내리 3연패 "한국당, 고강도 혁신해야"
제1 보수정당 앞날은
오늘의 자유한국당이 있기까지 당명은 네 번 바뀌었다. 민주자유당에서 시작해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의 이름을 썼다. 그나마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은 한국 정당 역사상 가장 오래 쓴 이름으로 14년간 유지했다.
민자당부터 한국당에 이르는 28년의 역사 동안 세 번의 위기, 두 번의 재건 기회가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집권기 동안 야당으로서 생존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지만 공천 혁신을 통한 인재 발굴, 신망받는 당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우리나라의 전국 단위 선거는 대통령선거-지방선거-국회의원 총선거가 2~3년 단위로 순환한다. 과거 한나라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했어도 다음 선거인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지금의 한국당 위기는 창당 후 처음 겪는 ‘내리 3연패’라는 점에서 여느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6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의 지위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했다. 지난 13일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시·도지사 선거 2석(대구시장·경북지사)을 건지는데 그치며 참패했다. 세 번의 전국선거에서 모두 기회를 놓친 것이다. 다음 총선이 열리는 2020년에 역전을 노리려면 ‘패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고강도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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