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것이다.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자리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정상회담 후 서명식 자리에서 이같은 소감을 말하던 그때 한 미국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오토 웜비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나요?"

김정은 위원장의 통역사는 이같은 질문을 전달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답하지 않았다.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그는 미북 간 교섭 끝에 지난해 6월13일 억류 18개월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지만 6일만에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오토 웜비어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았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연합뉴스]
기자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했고 오토웜비어를 죽게 했는데 어떻게 편안하게 재능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은) 26살의 나이에 이런 나라를 물려받았고 또 나라를 통치했다. 강력하게 통치를 해야 했다. 인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26살짜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토 웜비어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 오토 웜비어의 희생으로부터 이것이 시작된 것이다. 아주 잔인하고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그 일 때문에 이런 대화의 노력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오토 웜비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9일(현지시각) 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화 추구의 길에 나서면서 오토 웜비어의 가족을 가슴에 담고 간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