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의 발전소,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항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우리 기업이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에 대한 기술 공유를 통해 자동차, 금형기술 등 제조업 분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이 밝힌 신(新)남방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신남방정책은 2020년까지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무역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가량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 대통령의 아세안 중심 경제 외교 구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한 차례 이뤄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출에 관심이 많다. 한국이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한국 바나나 시장 개방에 대한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며 “진행 중인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돼 그 틀 안에서 시장 개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은 이날 교통 협력, 경제 통상 협력,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협력 등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남방정책의 대아세안 연계성 증진을 위한 4대 중점 협력 분야인 교통·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