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가 3%에 초긴장?’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서남권 지역에서 민주평화당의 ‘저인망식 공세’에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때 호남이 텃밭이었던 평화당의 호남 지지율은 3% 내외인 반면 민주당은 70%대 지지율로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군수 자리를 놓고 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화당은 광주시장 후보도 못 낼 정도로 당세가 위축됐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기초단체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는 1일 전북 군산에서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방 회의를 연 뒤 전북 전주, 완주, 익산을 차례로 찾았다. GM 공장이 철수하는 군산과 인근 지역의 민심 달래기 성격이다. 민주당은 호남 일부 지역에서 평화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추 대표는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와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전북의 어려움과 군산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전수전 경험이 많은 항해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결코 군산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한국 GM 공장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공장이 가동할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표심을 달랬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날 익산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호남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자신들의 지역구에 상주하며 시장·군수 후보 당선을 돕고 있다. 목포MBC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익산, 전남 목포·해남 등의 기초단체장을 두고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평화당이 광역단체장을 포기하고 기초단체장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