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은 여전히 미국에 가장 임박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내정자는 이날 하와이에서 열린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이임식에서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 탑재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CNN은 “해리스 내정자가 태평양사령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항상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해리스 내정자는 중국에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장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집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분야에선 협력해야겠지만 맞서야 하는 분야에서는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해리스 내정자를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했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한국 대사로 재지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태평양사령관 이임식에 참석해 태평양사령부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동북아시아, 호주, 인도에 이르는 지역을 통칭하던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마찰이 고조된 가운데 인도 등과 협력해 중국 견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인도양과 태평양 간 연결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태평양과 인도양 동맹국의 관계가 역내 안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