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해 왔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0시 30분께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알려왔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며 "남조선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나 남한 정부 어느 쪽으로부터도 이번 군사훈련을 이행하지 않아야 한다거나 혹은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계획대로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3~25일 사이 진행되는 북부 핵실험장 폐기의식에 우리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의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와 같은 일방적인 통보를 두고 1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통일부 측은 북한 측의 통지문을 두고 해석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단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입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통일부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