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0일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인해 서울 여의도 한 병원으로 이송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0일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인해 서울 여의도 한 병원으로 이송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1기 여당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우원식 의원은 10일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웠지만 그 책무와 숙명은 무거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더불어민주당 원내 총사령관으로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고별 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한 기틀 마련, 현장 중심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라는 네 가지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 4당 교섭단체 체제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에 나섰다. 그는 인사청문회와 예산안, 정부조직법 등 지난 1년간의 결과물을 거론한 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었다”며 “헌법재판소장 후보 인준이 한 번 부결된 상태에서 국회의 동의를 받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으로부터 ‘마네킹 대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개헌 협상에서 “권한 위임이 안 된 원내대표와의 협상은 시간낭비”라며 “차라리 마네킹을 놓고 협상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우 원내대표를 두고 “청와대 관계에서도 ‘을’, 여야 협상에서도 ‘을’이었다”면서도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려고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2기 여당 원내대표 선거는 11일 치러진다.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과 ‘비문’ 노웅래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차기 원내대표는 야 3당의 ‘드루킹 특검’ 공세 속에서 6월13일 지방선거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다. 우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에서 곰 같은 인내와 지혜를 가지고 협상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