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27일 오후 6시 17분 리설주가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왔다.

리설주의 합류로 사상 첫 남북 정상 내외가 한 자리에 모이는 풍경이 연출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는 첫 만남부터 덕담을 주고받으며 단아한 패션으로 기품있는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뽐냈다.

리설주는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갖다오셔서 문 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 성공을 축하했다. .

이어 김정숙 여사를 향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여사께서 작은 것까지"라며 "그래서 좀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아무 준비를…"이라며 밝은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리 여사의)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해 두 퍼스트레이디의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실제로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74학번) 출신이다.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재수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변호사로 개업하기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정숙 여사의 노래 실력은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돼 큰 화제가 됐다.

리설주 역시 성악을 전공했다. 리설주는 예술 전문 학교인 평양 금성2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단기 연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냈던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리설주는 베이징의 음악 관련 학교에서 성악을 적어도 6개월 이상 공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에 의하면 리설주는 중국 유학을 마친 뒤 북한으로 돌아와 김일성종합대학과 모란봉중창단을 거쳐 가수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0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결혼을 한 후 슬하에 세 자녀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우리에게는 2005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으로 참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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