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언을 과거 성명과 비교 분석하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 간, 그리고 중국, 러시아와 확실히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전화로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일본 미국이 (일본을 사거리 안에 두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을 북한이 포기해야 한다는 데 공통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도 “북한의 납치와 핵·미사일 등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한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반도 전체를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몇 주 뒤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준비에서도 논의를 굳건히 지속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6월 중순 이전에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전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의 단계적 해결방안을 담은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을 언급하며 “핵실험 중단 발표 등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러·중의) 로드맵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