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노원병 공천' 계파 갈등
안철수계 공천위원 모두 "반대"
이 위원장은 유승민 공동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유 공동대표와 함께 바른정당을 세운 원조 창당멤버였고 지금까지 상계동(노원병 선거구)을 거점으로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반면 노원병은 안철수 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의원직 사퇴 직전까지 지역구였으며 2016년 4월 총선에서 두 사람이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두 사람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합당으로 한솥밥을 먹는 처지가 됐지만 같은 지역구를 놓고 경쟁했던 불편한 앙금은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계열과 유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바른정당 계열 간 계파 대리전이 노원병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이 5명씩 동수로 구성돼 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계열 공천관리위원들이 이 위원장 공천을 전원 반대했다”며 “안 위원장 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밀고 있어 이 위원장과 경선을 통해 양자대결로 결론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24일 공천신청서를 제출하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 출신은 2년 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천 보류’라는 게 뭘 뜻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공천을 못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초 정계개편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급박하게 합당을 서둘렀지만 물리적 결합 차원을 넘어 화학적 결속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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