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과거 자치단체장 후보도 내기 버거웠던 대구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등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광역단체장 후보 1차 경선 투표 결과 임대윤 후보가 49.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상식 전 민정실장이 31.63%,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9.25%를 득표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보수 세가 강한 대구에서 3명 이상의 후보자가 나와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경북 구미의 경우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한 명과 기초 비례대표 한 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시장 예비후보만 여섯명에 달했다. 3명이 중도사퇴와 ‘컷오프’ 를 거쳐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구미 갑·을 지역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 네 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창원·진주 등 경남 11개 기초단체 가운데 경선을 실시하는 곳은 9곳에 달한다. 양산시장의 경우 후보자 8명이 출마해 컷오프를 한 끝에 3명이 경선을 치른다. 진주시장 후보도 갈상돈 당 정책위 부의장과 김헌규 변호사가 경선을 진행하며 밀양시장 후보는 김영기 전 도의원과 조성환 전 밀양경찰서장이 후보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다섯 명이 공천 신청을 했던 거제시는 문상모 전 서울시의원과 변광용 전 거제지역위원장이 최종 후보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