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측 "본선 승리 위해 압도적 지지해달라"…1차 경선서 승부
박영선·우상호측, 朴실정-연임 피로감 제기…결선서 뒤집기 전략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12일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키로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

그동안 시정에만 집중하며 경쟁자들의 비판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던 박 시장이 드디어 링 위에 오르면서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각 경쟁은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경선 구도는 박 시장의 '대세론'과 도전자인 두 의원의 '3선 불가론'이 팽팽하게 부딪히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18~20일 진행되는 1차 경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해 곧바로 본선행 티켓을 쥔다는 전략인 반면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23~24일 예정)에서 역전승을 노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당원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압승해야 본선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박 시장 측의 논리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해야 본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서울 10년 혁명'을 키워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년에 더해 앞으로 4년 더 시정을 이끌면서 사람이 우선인 서울의 비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 시장은 경쟁후보들의 공격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서울 10년 혁명'을 완수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의 3선 연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부각하면서 '본선 불안론'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실정'을 핵심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도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토론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박 시장이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미세먼지, 청년임대주택, 부동산 등 정책적 실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한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박 의원은 11일 15번째 공약을 발표하는 것으로 주요 공약 소개는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설 방침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선투표가 확정되고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서울시장 교체여론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박 시장에 대한 피로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적 차별화 및 '3선 불가론'과 함께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세일즈하고 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미세먼지 정책이나 서울시 인사문제 등 박 시장의 여러 '실책'을 알리고 그런 실정을 보완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와 함께 안 후보의 등장으로 박 시장이 본선에서 이른바 '양보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우 의원 측의 다른 관계자는 "약점이 있는 후보를 내놓을 것인지,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놓을 것인지 민주당이 선택해야 한다"면서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2등으로 결선투표에 진출해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결선투표에서 뒤집기를 노리는 박 의원과 우 의원은 경선토론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 앞에서 박 시장을 상대로 직접 그간의 '실정'을 따지면서 차별성을 보여주면 경선판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반면 박 시장은 토론회에서도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은 바로잡되 공방보다는 정책 알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세 경선 주자는 경선 투표 전에 2차례 정도의 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오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전… '대세론' vs '3선 불가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