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한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 등과 잇따라 접촉하며 숨가뿐 외교를 펼치고 있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날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무상은 NAM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소속 한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NAM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의 모임이다.

이 외무상은 9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외무상은 지난 3월 중순엔 스웨덴을 사흘간 방문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2국 국장은 지난 4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외교 관료와 회담했다. 이 회담은 북한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 활동으로 해석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