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비판엔 "나이 젊은 도지사가 아니라 혁신할 도지사 원해"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3일 '6·13 지방선거' 충남도시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을 가장 젊은 희망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저보다 더 유능한 인물이 후보가 되어 침체된 충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고대했지만,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이 저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주었다"며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오랜 정치 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46살의 젊은 나이에 민선 경기도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고 당시의 혁신과 도전은 모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며 자신의 행정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부 장관 시절에는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고용보험 제도를 혁명적으로 도입해 성공시켰다"며 "혁신과 도전, 용기와 열정은 변함없이 제 가슴에 불타고 있다.

성공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인제 "충청을 젊은 희망의 땅으로 만들것" 충남지사 출마 선언
이 전 의원은 ▲충청을 환황해 경제권의 중심으로 만들고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만들며 ▲복지를 확충해 소외 없는 충청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이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드보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충남도민은) 나이가 젊은 도지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충청을 젊게 혁신할 도지사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충청 도민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충격적 사건"이라며 "도지사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신속하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직자들도 과거를 딛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당내 '비홍'(非洪·비홍준표) 성향 중진의원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탄핵과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큰 시련에 봉착해 있고 아직도 당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며 "누가 당 대표를 맡아도 모두를 만족스럽게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나름 애를 많이 쓰고 있지만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과정, 특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보수우파 대변 정당인 한국당이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와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네 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이 전 의원은 그간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겪으면서도 불사조(피닉스)처럼 재기해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국당은 전날 이례적으로 '추대 결의식'까지 열며 이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