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희 듀오 에트로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육군 제15사단 명예사단장으로 위촉된 뒤 축하하러 온 경기대 학군단 후배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충희 듀오 에트로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육군 제15사단 명예사단장으로 위촉된 뒤 축하하러 온 경기대 학군단 후배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평화의 시대가 오면서 군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드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회가 늘 군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으니 국토 방위에 전념해주기 바랍니다.”

지난 6일 육군 15보병사단 명예사단장을 맡으며 국내 최초로 민간인 명예사단장이 된 이충희 (주)듀오 대표는 15보병사단 장병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주)듀오는 이탈리아 명품 패션브랜드 에트로를 수입하는 회사로 결혼정보업체 듀오와는 다른 곳이다. (주)듀오는 2014년 ‘1사1병영 캠페인’을 통해 육군 15보병사단과 자매결연한 뒤 지원해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국방부가 함께 추진 중인 ‘1사1병영’은 기업과 군부대가 1 대 1 자매결연을 하고 민과 군의 교류를 강화하는 캠페인이다.

이 대표는 15사단뿐 아니라 육군 장병을 대상으로 강연, 기부금 전달, 군부대 가족 초청 오페라 관람 행사 개최 등 육군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국방부는 이 대표의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그를 15사단 제1호 민간인 명예사단장으로 위촉했다. 위촉기간은 2020년 6월까지다. 학군단(ROTC) 15기 출신인 이 대표는 이날 “소위로 임관한 지 40년 만에 또 다른 진급을 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 자녀이자 형제, 후배들인 군 장병을 후원하고 격려하는 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군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2001년 자신의 아들이 몸담았던 육군 2군사령부 부대에서 강연한 것을 계기로 이후 17년간 전국 각 부대를 돌며 100여 차례 강연했다.

또 장병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2015년 15사단 사령부와 장병들이 이용하는 복지회관에 갤러리를 열어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2016년엔 37사단 군인아파트 단지에 어린이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군부대 가족을 초청해 함께 오페라를 관람하고 부대 발전을 위해 기부금도 전달했다.

이 대표는 “강의하는 게 꿈이었는데 젊은 청년들과 소통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군 부대뿐 아니라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들도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전동진 15사단장은 이 대표에게 명예 군장과 지휘봉을 전달하며 “이 대표는 육군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육군 서포터스의 선두자 역할을 해왔다”며 “육군과 15사단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화천=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