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오른쪽 여섯 번째)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그룹 엑소, 가수 씨엘(다섯 번째)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오른쪽 여섯 번째)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그룹 엑소, 가수 씨엘(다섯 번째)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24~25일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컬링 등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폐회식에 참석했다. 애초 북한과의 접촉, 탈북자 면담,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림픽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옆자리에 앉아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씨엘, 엑소 등 K팝 가수들이 공연할 때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그는 폐회식이 끝나고 엑소와 씨엘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엑소, 씨엘을 만난 이방카 보좌관은 “우리 아이들이 당신 팬이다. 이렇게 만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K팝 가수들에게 향초, 방향제, 차 등을 선물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아이들에게 K팝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파티를 한다.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나중에 대통령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24일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을 관람했다. 이후 남자 컬링 미국-스웨덴전과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잇달아 관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전 열린 봅슬레이 결승전도 직접 봤다. 그는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한국에 오게 돼 영광스럽다”며 “문화·경제·스포츠 분야에서 이뤄낸 모든 것을 축하하는 것도 영광”이라고 했다.

이방카 보좌관과 동행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평창 용평리조트 미국 홍보관인 ‘팀 USA 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