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명 'PRK-615'… '6·15 정상회담' 고려해 지은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방남하는 데 이용한 항공기는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 1호’(사진)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산 일류신(IL)-62 기종이다. 흰색으로 몸통 중앙 부분에 인공기 문양이 그려졌고 앞부분 창문 윗부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꼬리 날개 부분에는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된 원 안에 붉은 별 하나가 그려져 있다.

항공기의 편명 ‘PRK-615’에서 ‘PRK’는 북한을 의미한다. ‘615’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6월15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서해 직항로가 처음 열린 점을 고려해 편명을 지었을 수도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최용해·김양건 등 ‘북한 3인방’도 이 항공기를 타고 왔다.

이 전용기는 인천국제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저녁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다.

한편 고위급 대표단 단원 중 한 명인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유엔이 일시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최 위원장도 논란 없이 방남이 허용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한국의 제재 면제 요청 서한을 받은 뒤 8일(현지시간) 제재 일시 유예를 결정했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한 곳도 반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아 승인됐다. 제재 면제 조치는 이번 방문 기간에만 적용되며 안보리 대북제재 면제의 첫 사례로 기록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